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몰살당한 가족...뱃속의 아이만 살아남아

｢취재기자미디어=신동현 기자｣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가자 지구 공격이 또 하나의 비극을 불렀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가자 지구 라파에서 최소 19명이 사망한 날, 엄마 뱃속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새 생명이 무사히 태어났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엄마의 뱃속에서 아기가 무사히 태어났다. 라파흐/로이터 통신

 

그러나, 아기는 엄마 품에 안길 수 없었다. 그녀를 임신 중이었던 어머니 알 사카니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남편과 또 다른 딸 말락도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당시 이를 담당한 의사인 모하메드 살라마는 “아기의 몸무게가 1.4kg 밖에 안될 정도로 연약했기에 긴급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아기는 라파 병원의 인큐베이터로 옮겨졌고 3~4주 뒤에 친척들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이날 습격으로 사망한 19명 가운데 13명은 아이들이고 2명은 여성들이라고 발표했다. 군사시설 혹은 무장한 사람들만 집중적으로 노린다는 이스라엘 국방부 측의 발표와는 명백히 다르다. 가자 지구 라파에 거주 중인 사크르 압델 아알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 모하메드 알 베하이리는 그녀의 딸과 손녀가 아직 잔해에 깔려있다며 가족을 잃은 슬픔을 토로했다.

 

라파에서의 비극은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 중지를 요청했음에도 벤야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기 전까진 전쟁이 끝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